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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ght

아티스트 탐구 #1⎟어빙 펜 Irving Penn

by 포토크리에이터 Bear 2023. 1. 30.

출처 : The Irving Penn Foundation

어빙 펜 Irving Penn⎟Photographer

1917 ~ 2009 미국

 

  오늘 들여다 볼 작가의 작품은 바로 제가 아주 존경하는 사진가 어빙 펜입니다. 그는 사진에 있어서 분야가 명확히 정해져 있는 사람이 아닙니다. 무엇을 찍었든 그 사진은 어빙 펜의 사진이라고 느끼게 될 정도로 그의 이미지가 자아내는 독특한 분위기가 있습니다. 미국 상업 사진계에서 큰 족적을 남긴 어빙 펜의 이야기를 들여다 보겠습니다.

 

 

⎟생애

  미국 뉴저지에서 태어난 어빙 펜은 본래 화가가 되길 꿈꾸며 펜실베이니아 공예 대학에 입학했습니다. 대학생 시절, 그가 세상을 보는 눈을 다르게 만든 사람이 나타나는데 바로 하퍼스 바자의 아트 디렉터였던 알렉세이 브로도비치입니다. 브로도비치는 '하퍼스 바자(Happer's Bazzar)' 매거진의 편집 디자인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킨 인물로 펜은 그의 당시 작업물을 보며 시작적인 감각과 창조적 사고에 영향을 받습니다. 그는 곧장 브로도비치의 밑에서 일을 배우며 시각 예술 창작을 위한 꿈을 키워나갔습니다.

 

  학교를 졸업하고 멕시코로 넘어가 남미를 여행하며 사진을 찍었고 본격적으로 그림을 연마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그림에 대한 자신감이 점점 떨어졌고 화가로서 자신의 재능에 실망했습니다. 그렇게 그는 다시 뉴욕에 돌아옵니다.

당시 '보그(Vogue)' 매거진의 편집장이었던 알렉산더 리버맨은 우연히 펜의 사진과 연락처를 보고 그를 잡지 표지 사진을 찍도록 고용합니다. 그렇게 어빙 펜의 사진 역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스타일

  어빙 펜은 확고한 스타일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림과 디자인으로 처음 일을 시작한 그의 경력에서 알 수 듯이 펜의 사진은 마치 그림으로 그리거나 잘 디자인 된 포스터 같은 느낌을 줍니다. 인물과 정물을 가리지 않고 조형적인 균형감을 유지하며 이미지를 구성하는 스타일이 가장 돋보입니다. 명암의 대비가 명확하고 대상의 질감을 확실하게 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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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The Irving Penn Foundation

 

1) 인물

  펜의 인물 사진은 포트레이트 역사에서 아주 유명합니다. 제가 존경하는 한 교수님은 어느 날 그가 찍은 피카소의 사진 한 장을 보시고 곧장 사진을 배우기 위해 뉴욕으로 떠나셨습니다. 그 정도로 펜의 포트레이트가 주는 힘은 강력합니다. 먼저 그의 사진의 특징인 균형감은 포트레이트에서도 나타납니다. 대표적으로 삼각 구도로 모아지는 공간에 인물을 가둬두는 구성은 그의 시그니처 스타일 중 하나입니다. 클로즈업 된 사진을 볼까요? 팔과 손, 시선, 몸과 얼굴의 선, 빛과 그림자의 대비까지 대각선을 활용해 사진 안에서 삼각형의 균형감이 느껴지게끔 구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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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The Irving Penn Foundation

 

2) 패션

  오랜 세월 매거진에서 활약한 그의 패션 사진은 지금 봐도 아름답습니다. 명확한 대비와 균형감은 여기서도 드러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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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The Irving Penn Foundation

 

3) 정물

  개인적으로 어빙 펜의 매력은 정물 사진에서 온다고 생각합니다. 언뜻 보면 이 사진들이 왜 훌륭한지 이해하기 힘들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디자인적으로 완벽에 가까운 구성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피사체를 잘 배치한 것으로 끝나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색감의 조화와 요소들의 관계성, 빛과 질감의 표현 등 이미지에서 읽어낼 수 있는 많은 부분이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이유는 그의 사진에서 피사체는 우리 일상에서 쉽게 만나볼 수 있는 평범한 것들로 이루어졌기에 그렇습니다.

 

 

⎟마치며

  오늘 어빙 펜에 대해서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의 사진 역사는 아주 길기에 이 페이지로 모두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그의 사진이 주는 매력이 조금은 전달되었기를 바랍니다. 어빙 펜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https://irvingpenn.org 이곳으로 방문해보시길 바랍니다. 그가 찍었던 다큐멘터리, 개인 작업물들과 회화 작업물들도 만나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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